수도권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더 연장이 되면서 식당이나 제과점, 카페 등에 제재가 가해졌습니다. 나갈 곳이 없는 사람들은 더욱 집에만 있게 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택배나 배달 사용이 더 늘어났다고 합니다. 그만큼 일회용 쓰레기도 많이 늘어났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쓰레기 분리수거를 더 철저히 해야 합니다.
의외로 우리나라 분리수거율은 상당히 높습니다. 통계상 대한민국은 OECD 국가들 중 독일 다음으로 재활용을 잘하는 나라라고 합니다. 분리수거는 1970년 후반부터 그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었고, 1980년대부터는 부분적으로만 도입이 되어 왔습니다. 이후 1991년부터 쓰레기 분리수거가 의무화되었고, 1995년 전국적으로 쓰레기 종량제와 재활용 분리수거 제도가 도입되었습니다. 그리고 조금씩 법이 제정되고 여러 번 개정이 되면서 지금의 분리수거제도가 안착되었습니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분리수거는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한국은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많은데 분리수거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나 환경이 잘 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분리수거를 하고 다음 공정은 잘 생각해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열심히 분리수거를 하고 쓰레기를 수거해 가는데 과연 재활용이 잘 되고 있는 것인가 하는 의문 말입니다.
우리나라의 재활용 시스템은 간단하게 수거-선별-처리로 나뉩니다. 선별 시 재활용이 가능하면 다행이지만 할 수 없는 쓰레기는 매립을 하거나 소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자신의 동네에 소각이 들어서는 걸 반대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소각보다는 매립을 많이 한다고 합니다.
그동안 우리는 열심히 분리수거를 하고 TV에서는 재활용율도 높다고 하니 그저 잘하고 있나 보구나 라고만 생각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2018년 상반기에 '쓰레기 대란'이 일어납니다. 중국에서 폐플라스틱 폐기물 등을 포함한 약 56종의 쓰레기 수입 중단을 선언한 것이었습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영국 등 여러 나라에서 비상이 생긴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재활용업체들이 수거하게 되었지만, 수거 비용보다 처리 비용이 더 들다 보니 여러 업체에서 거부하고 있다고 합니다.
쓰레기 대란으로 인해 우리나라 재활용 쓰레기의 실체가 드러난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그제야 쓰레기의 심각성에 대해 깨달았을 것입니다. 이후 프랜차이즈 카페의 다회용 컵이나 종이 빨대 사용하기, 일회용 줄이기 캠페인 등을 실천하고 성공적으로 안착되는 듯싶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면서 일회용 쓰레기가 급증되었다고 합니다. 밖으로 나갈 수 없으니 온라인 쇼핑이나 배달 등으로 인한 일회용 쓰레기가 많아진 것입니다.
환경부에서도 꾸준히 노력은 해왔습니다. 카페나 패스트푸드점 내에서 일회용 컵 사용규제를 한다던가 종이 빨대 사용을 장려하고 분리수거하는 방법,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 등 분리수거를 좀 더 세세하게 해 달라는 홍보 등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홍보만이 답은 아닌 것 같습니다. 쓰레기는 계속 나오고 있고 소비자들은 분리수거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그만큼 기업들에서도 재활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비닐을 사용하거나 쓸데없는 포장을 덜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제도가 만들어지고 시행을 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건 알고 있습니다. 반발도 많을 것입니다. 그레도 장기적으로 생각해서 세심하고 디테일한 제도들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 꼭 좋은 제도들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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