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대부분이 생리를 합니다.
쑥스러워하실지 모르겠으나 생리대 이야기는 꼭 해야만 하는 주제입니다.
일생동안 28주기로 약 40년 정도는 겪는 일입니다.
생리 기간이나 량은 사람마다 다를 테지만,
기간이 짧고 양도 적은 저를 기준으로 해도 일회용 생리대를 연 250개 정도 쓰게 되어 있습니다.
여성 1인당 평생 1만여 개 이상을 사용하게 되는데,
그 양은 정말 어마어마합니다.
일회용 생리대는 면과 펄프가 주원료로 만들어지고,
사용 후에는 매립을 해도 자연분해가 되기까지 450년이 걸립니다.
한 달에 한 번씩은 꼭 써야 하는 생필품이다 보니 많은 사람들은 그저 일회용품으로만 여겼습니다.
하지만 예전의 여러 가지 논란으로 지금은 건강에 직결되는 제품으로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제일 큰 논란은 2016년 '깔창 생리대'와 2017년 '생리대 유해물질 파동'이 있습니다.
깔창 생리대는 저소득층 청소년들이 생리대 살 돈이 없어서
신발 깔창이나 수건, 휴지를 말아서 사용하고,
그로 인해 학교를 가지 못하거나 불쾌한 냄새 때문에 따돌림을 당한다는 사연이 나온 일입니다.
현재는 지역마다 생리대 지원사업을 하고 있으며,
여러 기관이나 개인의 기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다음 큰 사건으로 생리대 유해물질 파동입니다.
생리대에 휘발성 유해물질인 VOCs가 검출되었지만 식약처의 유해한 영향은 끼치지 않는다는 발표가 문제가 되었습니다.
이때 특정 브랜드의 생리대가 지목이 되었고,
생리대를 사용하던 소비자 3000여 명이 집단 소송을 제기한 사건입니다.
이 파동으로 많은 여성들이 시위를 하였고,
이후 전성분 표기제, 유통기한과 제조일자 표기, 유기농 제품 인증제 등이 시행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논란에도 바뀐 것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유기농, 친환경, 무표백 순면커버, 인증마크 등을 강조하지만,
아직도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생리대도 있고,
가격이 비싸서 망설이는 분들이 많습니다.
사실 인증을 받았다고 해서 100% 유기농은 아닙니다.
보통 유기농으로 인증을 받은 건 탑 시트(커버)만 유기농 소재를 사용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고 포장지에 '유기농'을 강조해 두니 소비자는 헷갈릴 수밖에 없습니다.
유기농 생리대를 살 때는 탑 시트, 흡수체는 고분자흡수체(SAP)가 순면이 맞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그리고 피부가 민감하시다면 표백 방식이 무엇인지도 따져봐야 합니다.
면이나 펄프 소재는 하얗게 만드려고 표백을 하는데 비교적 비용이 저렴하고 공정이 쉬운 염소표백을 합니다.
이런 방식은 발암물질이 발생할 수 있으니 꼭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우리나라는 2004년 생리대에 부가가치세가 면제되었습니다.
그래도 OECD 국가 중 생리대 가격이 가장 높습니다.
국가별 생리대 개당 가격
한국 331원
프랑스 218원
캐나다 202원
일본 181원
미국 181원
덴마트 156원
여기에 유기노이나 친환경 등의 인증마크가 부착되면 가격은 2~3배 뛰게 됩니다.
2011년~2016년 기간 동안 소비자 물가 지수는 5.6% 상승하였지만,
국내 1위인 특정 브랜드 재품은 같은 기간에 19.3%나 가격을 올렸습니다.
이 브랜드는 과거 생리대 값 폭리 의혹으로 조사받았지만 무혐의 처분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여성들은 어쩔 수 없이 구매할 수밖에 없는 데다
법적인 규제 수단도 없어 무엇도 바뀌는 일 없이 가격대는 유지되고 있습니다.
생리대에 대한 인식 개선과 가격, 안정성에 대한 규제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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